대형 크루즈 카페리 시대의 새 지평 연 '씨월드고속훼리'

입력 2022-10-26 16:03   수정 2022-10-26 16:04

국내 제주 기점 항로 1위 연안 여객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회장 이혁영·사진)는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로부터 두 차례나 상을 받았다. 2021년도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 결과에서 종합 우수선사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카페리 분야에서도 전남 목포~제주를 오가는 퀸제누비아호가 우수선박으로 선정됐다.

전남 목포시에 본사를 둔 씨월드고속훼리는 해운법 제9조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2년마다 시행하는 평가에서 총 7회에 걸쳐 우수선사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고의 복합 해상운송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1998년 출범, 선박사고 전무 선사
씨월드고속훼리는 1998년 출범 이후 대대적인 투자와 혁신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제주 기점 여객 및 물류 수송률 1위를 달성했다.

씨월드고속훼리의 성장은 국내 해상 운송업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혁영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방침이 뒷받침됐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타향인 목포에서 임차 선박으로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한다면 언제까지나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다른 선사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국내 최고의 해상운송기업을 만들어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선박사고 전무 선사로서의 영예와 더불어 유럽형 초쾌속선인 ‘퀸스타2호’와 대형 크루즈형 카페리선 ‘퀸제누비아호’,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를 연달아 새로 건조하는 등 불확실한 연안 해운 환경과 제주 항로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도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장의 선박 차별화 전략과 혁신은 대형 크루즈 카페리 시대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지~제주 노선에 5척 운항
씨월드고속훼리는 총 5척의 선박을 연중무휴 운항한다.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에는 국내 최대 유럽형 크루즈 퀸메리2호, 밤바다의 멋과 낭만을 만끽하며 무박 여행이 가능한 퀸제누비아호가 있다. 해남 우수영항에서는 추자도를 경유해 제주로 가는 쾌속선 퀸스타2호를 운항한다. 진도에서 제주까지 90분 만에 도착하는 초쾌속 카페리 산타모니카호는 지난 5월 취항했다. 육지와 제주 물류 수송을 책임지는 전천후 화물선 씨월드마린호도 있다.

이 가운데 산타모니카호는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세계적 쾌속 카페리 조선소인 호주의 인캣에서 건조한 신조 선박이다. 길이 75.7m, 너비 20.6m, 높이 21m, 최대속력 42노트, 3321t의 규모로 606명의 여객과 86대의 차량을 동시에 수송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제주 기점 선사 중 여객 43%(56만여 명), 차량 42%(27만여 대)를 수송해 육지와 제주를 잇는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 관광객 창출은 물론 물류 수송 안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2004년 연안 여객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선박 예약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온라인 연평균 예약률은 71%(성수기 92%)에 이른다. 철도와 선박을 연계한 고속철도(KTX) 상품을 도입해 철도와 배편 동시 할인이라는 이용자 중심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몸이 불편한 고객을 위한 승선 우대 서비스, 반려동물 전용 객실 및 VIP 라운지 운영, 메신저 24시간 챗봇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상품 잇단 출시…선박 현대화 추진
씨월드고속훼리는 항공을 이용하는 관광과의 차별화를 위해 매달 또는 계절별로 기획 상품을 출시한다. 한라산 눈꽃산행, 올레길 코스별 걷기 여행 투어 등으로 구성한 ‘내 맘대로 골라 떠나는 시그니처 팩 당일치기 기획상품’은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상품으로 여행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해에는 국내 선사 중 처음으로 선상 벼룩시장을 열어 업계의 이목을 끌었고, 어린이 고객을 위해 선박 내 요리 강습반을 열기도 했다. ‘오늘은 내가 선장’ 촬영 이벤트, 반려동물 사진 콘테스트, 선상 랜선 콘서트, 제주 혈액원과 함께하는 가치 나눔 이벤트, 하하하 썸머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의 중장기 목표는 종합 해운 물류기업 도약이다. 2023년 RO-RO 화물선을, 2027년 퀸메리호 대체선을 새로 건조해 투입하기로 하는 등 선박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 항로 구상과 함께 신산업 진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혁영 회장은 “연안 크루즈 선박 운영을 위해 전남 지역 도서를 잇는 항로를 구상하고 있다”며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동해권(제주~금강산~원산~청진강), 서부권(제주~목포~남포~신의주) 크루즈 운항 그리고 항만 하역 사업 진출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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